계를 끊자 배신감을 느긴 것이다 그는 또한 신준에 대해서도 노골적인 적대감을 보였는데 넓은 인맥을 이용 해 신준을 사사건건 모함했다 모리가 말을 이었다 어제는 회사에 국세청에서 사람들이 왔다갔습니다 별일은 없 었지만 꺼림칙합니다 내가 알아보겠소 신준이 정색을 했다 그는 모리의 대리인인 것이다 어떤 자금이건 한국에서 범법사실이 없는데다 외화 투자를 한 푼이라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방해받을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본 당국에서 공식 요청을 해온다면 상황은 달라진다장택수가 떠벌리고 있는 것은 노출시켜서 좋을 게 없는 이쪽 약점 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장택수는 정치인들과 교제가 많습니다 특히 국회 건설위원인 김호근과는 절친한 사이지요 다음날오전 신준의 사무실 안이었다 소파에 앉은심재용이 말 을 이었다 압력의 배후는 김호근인 것 같습니다 김호근은 야당의 4선 의원으로 사무총장까지 지낸 거물이다그도 동양건설이라는 대형 건설업체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가이기 도 했다 그럼 김호근이 백화점을 인수하려는 것일까요 왜 지금까지 가만 있다가 이제 와서 방해를 하는 거요 서울백화점의 부지는 7천평이 넘습니다 더구나 일산의 신상 권 지 역이지요 건설회사라면 욕심을 낼 만합니다 심재용이 주머니에서 접힌 종이를 꺼내 탁자 위에 펼쳤다 말씀을 듣고 조사를 해봤더니 서울백화점의 채권은행은 국제은행이고 김호근은 국제은행의 지분을 5퍼센트나 갖고 있습니다 서울백화점은 불황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려고 있었다 언제 부 도가 날지 하루하루 겨우 연명하고 있는 것이다 신준은 종이에서 시선을 들었다 국제은행에 2천억 가까운 채무를 지고 있는 서울 백화점이 부도가 나면 소유권은 은행에 넘어간다 화의나 법정관 리 신청이 받아들여질 여지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되면 국제 은행의 대주주인 김호근이 좋은 조건으로 백화점을 인수할 수 있 을 것이다 이 사람들은 백화점이 망하기만 기다리고 있겠구만 신준이 혼자소리처럼 말하자 심재용이 머리를 끄덕였다 난데없이 나타난 모리가 방해를 한 겁니다 게다가 모리의 약 점을 알고 있는 장택수가 김호근에게 부채질을 했을 겁니다 어쨌든 장택수는 그쪽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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