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편안하게 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꼭 좋은 징조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난 지난 주에 네게 약속한 게 있어 널 편안한 장소에 두진 않을 거라고 말야 편안한 상태가 절망을 이겨낼 수 있는 조건은 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걱정 마세요 경관님을 용서해 드리겠어요 어쩔 수 없이 그녀는 웃고 말았다 용서해 준다니 정말 고맙구나 피터는 책상 앞에 앉아서 새로운 아이를 아이켄 하우스에 수용할 때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 왔는가를 기억해내려고 애썼다 사실 보통때 같으면 이런 생각에 잠길 필요도 없을 만큼 자연스런 과정이었다 그러나 의자에 앉아서 자산을 응시하고 있는 카라를 보는 동안 차츰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마치 크레이그가 맨 처음 학생인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리고 어느덧 이 소년의 장래에 대한 걱정까지 하고 있었다 일전에 그녀가 터뜨린 분노에 피터는 몹시 당황했었다 그가 가장 참을 수 없어하는 건 여태껏 타인들이 가해 오는 여러 가지 간섭들이었다그러나 그가 화를 터뜨렸을 때 카라는 갑자기 공격을 당한 소녀처럼 어쩔 줄 몰라했다 예전에는 자신의 일에 간섭하는 사람들에게 그런 식으로 마구 화를 내면서도 결코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 카라와 지저분한 금발 머리의 소년을 서재로 안내하면서 그는 몸둘 바를모르고 있다 웬일인지 이 여자로부터 인정을 받는 일이 중요한 일로 생각되었고 자신이 상처를 입혔다는 게 마음이 아파왔다 그 여자는 결코 다른 사람에게는 드러내지 않았던 일면을 보여 주었고 다소 딱딱한 듯한 외형 밑에 아주 연약한 성품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카라가 보여 준 신뢰를 산산이 부숴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크레이그가 편안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 있는 동안 카라는 등을 꼿꼿이 세운 채 앉아 있었다 피터는 책상 위에 서류를 펼쳐 놓았다 크레이그 여기 책상 앞에 의자에 앉는 게 좋겠다 피터가 훨씬 불편해 보이는 나무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몇 가지 서류를 작성해야 하거든 크레이그의 느긋한 표정이 굳어지는 걸 보고 카라는 억지로 웃음을 참았다 그 소년은 이제 편안한 곳에 왔다고 생각했던 게 틀림없었다 하지만 피터는 예상했던 것보다는훨씬 업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내가 저 사람의 그런 일면을 알아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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