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서는 그녀를 추켜세우기 바쁘다 하지만 이런 거액의 경매를 확인도 안 해 봤다는 말은 윤나희를 충분히 질리게 만들고 있었다얼마나 낙찰이 된 거죠이현은 조마조마했다 최소한 20만 원은 넘어서 병원비라도 냈으면 하고 물어봤지만 들려오는 음성은 이현을 기절할정도로 놀라게 만들었다 30억 9천만 원입니다본래 이현의 캐릭터인 위드의 시세는 약 1억 5천만 원이었다 요즘 한창 인기가 있는 게임이라면 장비 하나만 해도 1억이 넘기도 했지만 오래된 게임의 경우에는 시세 자체가 극도로 낮은 편인 것이다그러나 한정된 경매 기한에 하나밖에 없는 희소성 유명세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해서 결국 30억을 넘기게 되었다 이 자체가 하나의 뉴스거리였고 CTS미디어가 노린 바이기도 했다그러나 이현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장난치는 거죠 네겨우 그 정도의 얘기나 하려고 제게 연락을 하신 건가요이만 전화 끊겠습니다이현은 수화기를 놓은 후에 씁쓸하게 웃었다경매에 올린 건 어떻게 안 거지 내 번호는 또 어떻게 알아서 장난을 치고 있어이현은 믿지 않았다 터무니없는 소리로 여긴 것이었다그러나 사이트에 접속해 본 순간 그가 올렸던 경매 글이아이템 거래 사이트의 메인 화면에 떴다수많은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고 있었고 경매 낙찰 금액은 그녀의 말대로 30억 9천만 원이현이 기절하지 않았던 것은 독한 집념 때문이었다꿈이라면 영영 깨지 마라하루 뒤에 이현은 정말로 자신의 계좌에 30억이 넘는 돈이입금이 된 것을 확인했다피가 나도록 살을 꼬집어 보았지만 틀림없는 현실이현은 할머니에게 달려가서 통장을 보여 주었다 아직까지 긴가민가해서 말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할머니 제가 돈을 벌었어요그래할머니는 힘없이 대꾸했다주민등록증을 발급받고 나서 3일도 지나지 않았다 벌어봐야 얼마나 벌었으랴아무튼 수고했다 현아수고했다 정도가 아니에요 할머니이현이 통장을 내밀었다이건 뭐니보세요 여기 제가 번 돈이에요할머니는 침침한 눈을 몇 차례 비빈 뒤에 통장을 보았다그리고 통장에 찍힌 액수에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너 너 도둑질했니 아 아니 도둑질로 벌 수 있는 돈이 아닌데제가 하던 게임의 계정을 팔았어요계정설명하자면 복잡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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