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전혀김수호가 다시 힐끗 시선을 주었다반장님처럼 늙은 건달은 없습니다하긴 너같이 싸구려 점퍼를 입은 건달도 없지그렇다면 저놈들은 우리가 경찰인 줄 알고 있겠군요눈이 삐지 않았다면 이미 알고 있겠지만일에 강기철이가 저놈들을 미행하려고 했다가 우리를 보고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는데요강기철이가 보낸 놈들이 우리 뒤를 따라오고 있을지도 몰라그것 참 복잡하군시선을 들어 백미러를 들여다본 김수호가 다시 물었다반장님 그럼 사건 예방 차원의 작전입니까 우리가 이렇게 빙빙 돌고 있는 것이 말입니다예방이고 지랄이고 없어 우린 지금 범죄현장에 다가가고 있는 거야뱉듯이 말한 박종배가 의자에 등을 붙였다증거가 있어야 저놈들을 잡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니냐 나로서는 이 방법밖에 없단 말이다그 시간에 사사키는 휴대폰을 꺼내더니 곧 단축 다이얼을 누르고는 귀에 붙였다그러자 곤도의 목소리가 수화기를 울렸다뭐야이젠 떼어놓아야겠어사사키가 손목시계를 다시 들여다보고 말했다경찰 놈들이 특별한 혐의를 갖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 통상적인 미행인 것 같다좋아 모리씨도 초조해하고 있어곤도가 결심한 듯 말했다떼어놓도록 하지제203회공존과 파멸23테헤란로 쪽으로 좌회전을 했던 벤츠 일행이 갑자기 속력을 줄였으므로 김수호는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옆쪽을 달리던 승용차가 이쪽으로 꺾어지면서 운전석 앞 엔진 부분을 들이받았다쾅철판끼리 부딪치는 소리는 엄청나게 크게 울렸다 혼비백산한 김수호가 핸들을 쥔 채 터진 에어백에 파묻혀 버둥거렸고 박종배는 앞쪽 유리창에 어깨까지 부딪치며 뒹굴었지만 다행히 안전띠를 매고 있어서 다치지는 않았다 싸구려 중형차여서 조수석에는 에어백도 설치되지 않았던 것이다이런 쌍에어백을 치우려고 기를 쓰면서 김수호가 박종배를 보았다반장님 다친 데 없습니까없어박종배는 아까부터 안전띠 고리를 풀려고 애를 쓰는 중이었다 충격에 고리가 비틀렸는지 빠지지 않는 것이다이런 시발겨우 고리를 푼 박종배가 먼저 밖으로 뛰쳐나갔을 때는 이쪽을 받아버린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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