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받으시지요 쓴웃음을 지은 박은경은 팁으로 5000원은 줘야겠다고 마음을 먹고는 문고리를 풀었다 배달한테 직접 전하라고 보내면 될 것을 이런 방법으로 팁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아파트 안으로 외부인 출입을 금지시킨다는 부녀회의 의견도 있어서 뭐라고 할 수가 없다 문을 여는 순간에서야 박은경은 갑자기 회사에서 무슨 과일 배달이야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지만 경비원의 웃는 얼굴을 보자 곧 잊었다 어머 수고하셨어요 꽤 부피가 큰 상자를 받아든 박은경이 경비원에게 말했다 잠깐만 계세요 그러면서 과일 상자를 받고 돌아서면서 발신인 주소를 보았더니 그냥 서울금융이라고만 써 있었다 상자를 탁자 위에 내려놓은 박은경이 소파에 놓은 가방을 집어 들었을 때였다 아앗 뒤에서 경비원의 놀란듯한 외침이 울렸다 [오민지 코드] lt303gt 인연 36 머리를 돌린 박은경은 경비원을 밀치고 들어서는 두 사내를 보았다 경비원은 박은경의 앞에 엎어져 버렸고 사내들은 순식간에 박은경의 앞으로 다가와 섰다 둘다 회사 로고가 박힌 작업복 차림이다 쉿 조용 하고 바짝 다가선 사내가 손가락을 입에 붙이며 말했지만 박은경은 뒤로 물러서다 소파에 걸려 주저 앉았다 그리고는 소리쳤다 누구야 그때 사내가 서둘러 말했다 박 변호사님이 보냈습니다 아니 눈을 치켜뜬 박은경이 다시 입을 열었을 때였다 마악 닫았던 문에서 벨소리가 울렸으므로 박은경의 눈에 생기가 번졌다 화면에 사내의 웃는 얼굴이 떠 있다 여기요 하고 박은경이 소리친 순간 달려든 사내가 손바닥으로 입을 막았다 저놈들이 동보상사 놈들입니다 사내가 다급하게 말했다 그때 경비원이 꿈틀거리며 일어섰으므로 다른 사내가 손으로 입을 막는 시늉을 하면서 옆쪽으로 밀었다 겁에 질린 경비원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고분고분 주방 쪽으로 밀려갔다 경비원은 강도한테 잡힌 것으로 생각하는 눈치였다 다시 벨이 울렸을 때 사내가 말을 이었다 저놈들은 일단 과일 상자를 보내놓고 잘못 보냈다면서 문을 열었을 때 밀고 들어올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먼저 들어온 것이지요 그때 또 벨이 울렸고 사내의 말이 이어졌다 모니터의 사내는 아직도 웃는다 우리는 며칠 전부터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것처럼 위장하고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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