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싸이 는 것은 원치 않을 것이다 그날 밤침전에서 마주앉은 김영에게 윤의충이 말했다 생부의 고려인들이 무리를 지어 요양성으로 넘어오고 있소 자비령 아래쪽의 고려인들도 몽골군들의 감시를 피해 북으로 이 동해 온다고 하오 윤의충이 쓰게 웃었다 전란을 피하려는 것이오 이쪽으로 넘어오면 싸움터는 벗어날테니까 왜 고려로 내려가시지 않습니까몽골의 개가 된 고려왕 왕식 과몽골군을 고려에서 몰아내야 하지 않습니까 김영이 묻자 윤의충은 길게 숨을 뱉었다 동쪽으로 올 때만해도 그 생각이 없었던 것이 아니오 그럼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98 대 영웅 내 군사로 고려에 들어간 몽골군을 격멸시키는 건 어렵지 않 소 격멸시키십시오 이제 남송제국의 명운이 다해가고 있소 남송이 멸망하면 쿠 빌라이는 대군을 돌려 동쪽으로 올 것이오 윤의충이 김영의 손을 잡았다 껴 땅은 삼면이 바다에 막혀 있어서 북에서 내려오는 몽골 군을 그대로 맞는 수밖에 없소 나는 고려 땅이 다시 전란에 횝싸 이는 것을 바라지 않소 그러자 김영이 가라앉은 시선으로 윤의충을 보았다 런 장군께서는 고려 땅을 버리시겠다는 말씀이군요 방아 있던 충신들도 며칠 전에 고려왕 왕식과 몽골군에게 모 두 죽었소 나는 군사를 북쪽으로 물릴 작정이오 적성들은 몽골군의 압제에서 벗어나기를 원합니다 싸우다 죽 겠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혀다수의 백성들은 그저 전란없는 땅에서 자식 낳고 곡식 거 두며 살기를 원하오 윤의충이 열띤 시선으로 김영을 보았다 나는 농군의 자식이오 죽은 내 부모가 그했고 이웃집 사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오 전란 중에 죽임을 당하는 것보다 차라리 몽골군 치하에서 밭 갈고 자식과사는 것이 나을 것이오나는 더 이상 고려에 미련을 두지 않쳤소결연한 윤의충의 말에 김영은 저도 모르게 긴 숨을 별었다 아 꽃은 지다 99버지 김준의 뒤를 이어 윤의충이 고려에 집정하기를 꿈꿔왔던 김 영이다 그러나 윤의충의 말속에는 고려 백성들에 대한 배려가 절절하게 배어 있었다 아버지 김준에게서도 찾지 못했던 것이었 다 그는 고려 백성들을 위해 고려를 정복할 절호의 기회를 버리 겠다는 것이다 대도를 떠나 귀국길에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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