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 것이다 조정우는 카페에 도착한 오민지가 10분쯤 기다렸을 때 혼자서 들어왔다 모건 부하들이 문 앞에 내려주고 갔다는 것이다 따라 일어선 오민지가 물었다 오빠 집으로 들어갈거야 그래야지 선뜻 대답했던 조정우가 덧붙였다 집에 들어간다고 연락했거든 그러더니 생각난듯 물었다 넌 지금 어디에 방을 잡아 놓았다고 했지 차이나타운에 있는 호텔 깨끗해 그저 그래 넌 언제까지 그곳에 있어야 하는데 몰라 그러자 조정우가 잠자코 발을 뗐다 밖으로 나온 조정우가 어두운 거리를 둘러보며 말했다 내가 같이 있고 싶지만 오늘은 무슨 소리야 얼른 집에 가 미안하다 내가 오히려 더 미안해 오민지가 얼굴을 펴고 웃어보였다 나 때문에 고생 많이 했지 정말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오빠 아냐 조정우가 멀리서부터 다가오는 택시를 향해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 난 할 일을 한거야 신경쓰지마 대답이 건성이다 오민지는 문득 이것으로 조정우와 작별하게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민지 코드] lt100gt 인연 15 이 곳은 아파트에서 세 블록 밖에 떨어지지 않았지만 전혀 다른 지역같았다 호텔 주변은 오피스 빌딩들이 늘어서 있어서 조용했다 더구나 지금은 깊은 밤이다 빌딩의 불은 대부분 꺼졌고 인도에는 행인도 드물었다 창가에 선 오민지는 잔에 든 위스키를 한모금 삼켰다 식도를 타고 불덩어리가 떨어져 내려오는 것 같다가 위장쯤에서 감각이 없어졌다 얼굴이 화끈거리자 오민지는 술잔을 볼에 붙였다 그러자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엄마 자기도 모르게 입밖으로 엄마 소리가 새나왔다 그것을 제 귀로 듣는 순간 오민지는 소리내어 울었다 방안에는 혼자 뿐이었고 누가 듣는다고 해도 근처에 인연이 있는 사람은 없다 엄마 오민지는 소리쳐 엄마를 부르면서 울었다 그러나 울 때도 머릿속은 여러가지 생각이 오가는 법이다 산 사람의 머리는 그렇게 되어있다 뉴욕은 세상 끝에 가는 심정으로 찾아온 곳이다 그야말로 지구 반대쪽이다 어머니까지 잃은 상황에서 다 털어내고 찾아왔다 인연도 다 털었다 그리고 여력이 생긴다면 이곳에서 다시 시작할 작정이었다 그러나 어렵다 자꾸 되돌아가고 싶은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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