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밤 301 메이슨은 웅크리고 앉아 커피잔을 손에 쥐고 있었는데 여전히 허름한 파카차림이었다 어젯밤 일은 잘됐습니다 장용호의 신호무역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겁니다 커피잔을 내려놓은 그가 앞에 앉은 김한을 바라보았다 설령 장용호가 연루되지 않는다고 해도 러시아의 대리인 역할을 했던 신호무역이오 러시아 제품 구매는 힘들어질 거요 김한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칼튼호텔의 커피숍이었다 아침 8시가 겨우 넘은 때문인지 손님은 서너 테이블뿐이다 로스토프는 이 일을 알고 있을까요 김한이 묻자 그가 쓴웃음을 지었다 물론이오 우리가 함정을 판다는 걸 모를 리가 없지요 그 자는 거금을쥐고 이미 미국으로 도주했습니다 마약도 우 리가 조달한 것이니 그놈이 손해본 건 아무것도 없지요 메이슨이 한 모금 커피를 삼켰다 장용호는 신호무역을 통해 마약을 들여왔어요 판매책은 주로최기수가 맡았는데 그놈이 마피아 직계입니다 그가 조그맣게 머리를 저었다 하지만 워낙 철저한 놈이라 허점을 잡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가 한국내의 마약시장에 대해서 신경을 쓸 형편도 못 되었고 나머지 헤로인은 어떻게 합니까 그 일 때문에 온 것인데 커피잔을 옆으로 치운 그가 탁자에 몸을 붙였다 302 유라시아의 꿈 지난번에 중간상 연락처를 드렸지요 그들에게 공급하세요 그 대금의 70퍼센트는 모두 소액통장으로 나눠 입금을 시키시 고 30퍼센트는 미스터 김의 몫입니다 통장이 여 러 개 되겠는데 방법이 있을 겁니다 그가 문득 머리를 들었다 미스터 오의 애인이 있더군요 그 여자의 신상명세를 가져왔 습니다 주머니에서 서류를 꺼낸 그가 탁자 위로 밀어놓았다 할 짓 다 하는 놈입니다 그자와 같이 일하기로 했어요 그가 말하자 메이슨이 머리를 끄덕였다 조직을 갖춰야죠 하지만 우리가 감시해 드리지요 서울의 밤 303 대리전쟁 외무장관 이규현이 다가가자 미국대사 제임스 퍼거슨이 웃음 띤 얼굴로 그를 맞았다 이장관 요즘 바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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