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를 해둬야 돼염려할 것 없습니다 이미 돈은 보내 놓았으니까하마드나 압둘에게는 눈치를 보이지 말도록 해 아메드도 마찬가지야아메드가 위험한 놈이오 김 그놈은 발이 넓어서 여러 곳에 정보원이 있습니다조심해야 돼요말라피가 입 안에 들어온 모래를 뱉어 내고는 창문을 올리고 에어컨을 켰다7월이면 예약해 놓은 것은 모두 끝나게 되니까요 7월 이후에는 주문량이 아직없어요 잘됐습니다 7월로 일을 끝냅시다스스로 다짐하듯이 말라피가 말했다국경선에는 엉성한 철조망이 얼기설기 처져 있어서 그냥 껑충 뛰어 넘으면 되었다그러나 그렇게 했다가는 몇 발짝 가지 못하고 지뢰를 밟게 된다 국경선 전역에걸쳐 지뢰를 깔아 놓지는 않았겠지만 사막을 달려 아무곳이나 넘어갈 수는 없다웨건이 국경초소로 다가가자 시멘트 건물 안에서 하무드가 나왔다 그의 뒤로 서너명의 병사가 햇살에 눈을 찌푸리며 따라 나왔다하무드가 선글래스를 벗어 들고는 버럭 소리를 쳤다뭐야 오늘도 지질 탐사인가 그렇소 대위말라피가 소리쳤다우리도 정말 죽을 맛이오 이 더위에 사막을 헤매어야 하니통행증손을 내민 하무드에게 말라피는 공작창의 상사에게 보여 준 물품출고증을건네주었다 병사들은 막사의 좁은 차양 밑에 후줄근하게 늘어서서 이쪽을 바라보고있다좋아종이를 넘겨 준 하무드의 한쪽 입술 끝이 보일듯 말듯 위로 치켜 올라갔다통과시켜라철제 차단봉이 삐거덕거리면서 한쪽 끝이 치켜 올라갔다오후 일곱시까지는 이곳에 도착해야 돼 알아들었소 염려마시오 대위갑자기 가속기를 밟았으므로 뒷바퀴가 맹렬히 제자리에서 회전했다모래 먼지가 자욱하게 사방을 덮어 씌웠다하무드가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고 병사들이 제각기 머리를 돌리거나 숙이는 것이보였다개자식 저놈은 앉아서 백만장자가 되고 있어요 우리는 이 고생인데사막으로 돌진하듯 달려가면서 말라피가 뱉듯이 말했다저놈한테 간 몫이 6백만 불이 넘어요 내 몫보다 많단 말이오난 벌써 4백만 불을 모았어 말라피 저놈 돈은 생각할 필요도 없네 저놈이 돈을어디에 박아 두었는가 알기만 하면말라피가 힐끗 김영남을 바라보았다아카디는 남예맨 출신으로 내 집에 온 지 5년이 넘지요 그의 조상은 베드윈의분파인데 용맹하고 잔인한 종족이어서 옛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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