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요 안할래요 라는 말을 하면 사형빨리 갈아입고 나와라대한민국 형사가 인권을 유린하고 있었다그렇게 현우는 얼떨결에 도복으로 갈아입고 이명룡과 마주 서게 되었다 옆에는 은근히 신바람이 난 권화랑이 멀찍이 떨어져구경하고 있었다이명룡은 까칠한 턱을 긁적이며 말했다경찰청 체육관에 포인트나 반칙같은 째째한 규칙은 없어 두 가지 상대가기절하거나 전투 불능이 되면 승부가 나는거다 무슨말이냐 하면이런거지돌연 이명룡이 공처럼 튀어 올라 수 미터의 거리를 좁혀 왔다이어발이 바닥에 닿기도 전에 섬광 같은 앞차기가 뿜어져 나왔다현우는 움찔하며 빠르게 스텝을 밟아 뒤로 물러났다그러나 채 자세를 잡기도 전에 이명룡의 뒤돌려 차기가 관자놀이를 겨냥하고 들어왔다 반사적으로 상체를 숙여 흘려내며 간신히 자세를 잡자 이명룡은 어느새 몇 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히죽거리고 있었다귀신같은 몸놀림이다호오 괜찮네 확실히 형님 말대로 보기만큼 맹물은 아닌모양이군두 번이나 공격이 실패했지만 이명룡은 오히려 즐거운 목소리로 말했다사실 현우도 놀랐다 이명룡의 발차기는 속도와 연결 동작이 프로 격투가 수준이었다 현우에게 태권도를 가르쳐주던 사범조차 그에게는 비교가 되지않을 정도였다아마 예전 같았으면 첫 번 공격에 명치를 얻어맞고뒤이은 공격에 턱이돌아갔으리라 그러나현우는두번의 공격을 모두 흘려내고 자세까지 잡았다뉴 월드에서 익힌 움직임이 현실에서도 통용된다방금 전까지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아크가 사용한 기술은 놀랍게도 뉴 월드에서 익힌 회피술이었던 것이다 현실의 기술이 게임에서 통용되는 건 알고 있지만 오히려 역으로 게임에서 배운 기술이 현실에서 통용되다니게임과 현실이 뒤섞여 버리는 기분이 들었다그러나 사실 그건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다 가상현실 게임에서 캐릭터를 움직이는 건 유저의 두뇌 뇌파가 컴퓨터로 증폭된다는 것만 다를뿐 현실에서 몸을움직이는 방식과전혀 차이가 없는 것이다 어쨌는 게임의 기술을 사용할수 있었다는 사실에 흥미가 있었다이명룡 아저씨의 기술은 섀도우의 변칙 공격이나 강글의 넝쿨 공격만큼이나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나는 불안정한 지면에서도 섀도우와 강글의 공격을 피해냈어그보다 강한 상대라도 매트위에서라면 피하지 못할게 없다현우는 발로 매트를 두어번 두들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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