줘야 우리가 손발을 맞출 수가 있는 겁니다 이대로 군대를 멈춰 두고만 있다가는 기회를 놓칩 분열되는 한반도 93니다 회담도 북한이 거부를 했으니 말이오 시바다의 두 눈이 흐린 불빛을 받아 번들거리고 있었다 방문 앞에서 안내해 온 안기부 요원이 몸을 돌리자 지희은은 숨을들여마시고는 노크를 했다 그러자 곧 방문이 안에서 열리면서 김원국의 모습이 나타났다 들어와 옆쪽으로 비켜 서면서 그가 말했다 문을 닫은 김원국이 주춤거리는 지희은에게 손으로 의자를 가리켜 보였다 그녀가 자리에 앉자 김원국도 앞자리로 가 앉았다 부친 장례식은 잘 치렀지 예 날카로운 김원국의 시선이 직선으로 부딪쳐 오자 그녀는 머리를 돌렸다 우리 일을 도우려고 왔다면서 네 하지만 더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일을 돕기는커녕 콩코르드 광장을 얼정거리다가 하마터면 북한 공작원에게 끌려 갈 뻔했던 것도 김원국이 알고 있는 것이다 부친의 복수를 하고 싶었나 김원국이 묻자 지희은이 머리를 들었다 그것도 그렇지만 네 그래요 가족의 복수는 옛날 우리나라에서도 허용해 주기도 했지 가장 치열한 감정이 생기는 법이니까94 밤의 대통령 제3부 템 그런데 날 보자고 한 것은 무엇 때문이야 전 이제 스위스를 떠났어요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그렇다면 한국으로 들어갈 셈인가 아직 그럴 생각은 얼습니다 김원국이 잠자코 있었으므로 그녀가 말을 이었다 저에게 일을 주세요 일하겠어요 그것 좋은 생각이야 나라를 위해 일할 생각이라면 이곳 파리에 서도 할 수 있을 거야 내가 주선해 줄테니까 같이 일하고 싶어요 절 데리고 있어 주세요 이건 직장에 들어오는 것하고는 달라 너도 잘 알고 있겠지만 얼굴이 하얗게 굳어진 지희은이 김원국을 바라보았다 다쓴 곳은 가지 않Td어요 전 같이 일하려고 이곳까지 따라온 겁 니다 무엇인가 일을 해야 돼요 그렇다고 평범한 일을 한다면 아마 미 쳐 버릴 거예요 전 선생님과 여러분에게 빛을 갚을 것도 있어요 절대로 폐를 끼치지 않겠습니다 저를 데리고만 있어 주신다면 요 한동안 그녀를 마주보던 김원국이 이윽고 머리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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