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빨리면서 멀쩡할 리가 없었다 당연히 북실이는 불과 며칠 만에 온몸의 피가 고갈되어 버렸다 그러나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카라클은 마지막 한 방울까지 빨아먹을 기세로 북실이의 피를 빨아댔다 그리고 이때 북실이는 물론 카라클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북실이의 혈관이 텅텅 비어 완전히 진공상태처럼 되어 버려 가끔 되려 카라클의 피가 북실이에게 빨려 들어가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만약 카라클이 이모탈 캐슬에 사는 로드나 최상급 귀족처럼 강력한 마법을 가지고 있었다면 북실이는 그대로 뱀파이어가 되어 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일족을 증식시킬 정도의 마력을 갖지 못한 카라클의 피는 고작 몬스터를 불러디로 변화시킬 정도의 능력밖에 없었다하지만 이방인은 블러디로 변하지 않지 그래서 카라클 백작도 가끔 피가 역류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은데엉뚱하게도 본의 아니게 카라클의 피를 수혈받은 북실이에게 엉뚱한 스킬이 생겨버린 것이다 그게 바로 카라클이 사용하던 스킬 뱀파이어 아이예전에 카라클이 영지를 감시할 때처럼 눈알을 뽑아 사용하는 괴상망측한 스킬이었다 그러나 북실이는 아직 이 스킬을 제대로 활용할 줄도 몰라 어깨만 쳐도 눈알이 빠져 버리는 이상한 생명체로 변해 버린 것이다하여간 저 녀석은 지지리 복도 없군 어차피 얻을 거면 좀 더 그럴듯한 스킬이 생기든지 기껏 죽을 고생해서 얻었다는 게 고작 눈알을 빼는 스킬이냐 아크는 황당한 표정으로 피식 웃었다그러자 눈알을 소맷자락으로 닦아 다시 끼워 넣은 북실이가 발끈하며 와락 멱살을 잡았다웃어 지금 웃음이 나오냐그럼 어쩌라고 아크는 뻔뻔스러운 표정으로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그때는 어쩔 수 없었잖아 아니면 나까지 다시 잡혀 왔어야 되는 거였나 내가 그렇게라도 하지 않았으면 너나 나나 아직 지하 감옥에서 땅이나 파고 있을 거 아냐 하지만 내가 탈출한 덕분에 카라클을 무찔렀다 너도 풀려나게 됐지 그런데 대체 뭐가 불만이야 오히려 나한테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냐그 그걸 지금 말이라고북실이는 고목처럼 말라비틀어진 입술로 떠듬거렸다으음 저런 몰골을 보고 있자니 솔직히 좀 찔린다 그러나 말한 것처럼 이제 와서 뭘 어쩌란 말인가 게다가 미안하다고 한들 북실이가 수긍하고 넘어갈 것 같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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