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이 힐끗 한인옥을 보고는 입맛을 다셨다 다감 한 한인옥도 같이 머리를 끄덕이고 있었던 것이다그 향반이 쇼를 하셨구먼 1장 변신 폭탄주 두 잔째를 들이킨 김종필이 가늘게 뜬 눈으로 김종호를 보았 다 저택의 응접실에는 이양희까지 셋이 둘러앉아 있었는데 분위기는 밝지 않았다 아마 오늘밤 정치인 대부분의 표정이 이럴 것이었다 새 천년 민주당이나 한나라당 인사들은 머리를 갸웃거릴 것이 분명했고자민련은 소외감을 느낄 것이다 그것은 대통령이 민주당 쪽에다도 아 무 소리 않고 구기동 행차를 했기 때문이다 당은 당대로 거기에다 개 개인의 속셈까지 따로 있는 터라 대통령의 비밀 행차에 대한 추측도 수 백 가지일 것이다 이회 창과 합종은 안 돼 다시 만든 폭탄주 잔을 들며 김종필이 단언하듯 말했다 그했다간 동교동 애들이 가만 안 있어 이인제나 노무현 거기에다 한화갑까지 가만 있지 않을 겁니다 김종호가 동의했지만 이양희가찌푸린 얼굴로 머리를 저었다 머 그런 계산을 떠나서 대국적으로 보면 함께 사는 방법 아님니까설득시킬 수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이 사람아 그래서 자네가 고지식하다는 소릴 듣는 게야 김종필이 혀를 두드렀다 깁허면 죽는 놈들이 생겨나게 마련이고 수십 년 밖아온 정치 인생을 대의에 따른다고 후딱 포기할 것 같은가 그럴 것 같으면 한나라당이 나 민주당은 아예 생겨나지도 않았어 이양희가 입맛을 다시면서 잠자코 머리를 돌렸다가 고개를 끄덕이는 김종호를 보더니 눈을 치켜였다 그러나 어깨를 부풀렸을 뿐 입을 열지 는 않았다강삼재와 강재섭은 한때 한국의 토니 블레어를 주창하면서 40대 기 IS수론을 내걸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꼭 들어갔다 그 때는 한나라당 안이 팔룡이니 구룡이니 하고 마치 템탕 단지 속처럼 들끓는 분위기여서 토 니 블레어가 아니라 마거랫 대처라고 누가 외쳐도 정신잡고 말릴 사람 도 없었다 그렇지만 모질게 마음먹은 이회창이 4 13 총선을 전후로 당을 장악하면서부터 용이니 블레어니 하는 말은 다사라졌다 하긴 영 국의 블레어는 지금 보수당에 밀려 인기가 바닥을 치고 있기도 했다강삼재와 강재섭은 여의도의 일식집 희빈의 밀실에서 정종을 마시는 중이었는데 아마 오늘 그냥 집에 들어간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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