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배러트를 만나게만 해주면 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도록 해주겠소 하지만 어디로 갈 작정이오 주드 돌봐 줄 사람은 있소] 주드는 그의 손을 뿌리쳤다 [내겐 친척이라곤 아무도 없어요 당신처럼 도처에 친척을 둔 사람은 복 받은 사람이죠] [저주일 수도 있죠 친척들은 언제나 나를 성가시게 하고 내 일을 방해하기만 했소] 주드는 화를 내며 벌떡 일어섰다 [그런 소릴 하면 벌 받아요 삭스에서 쇼핑을 도와준 사람은 당신 사촌이었어요 레인이 왜 여길 왔는지 아세요 당신 어머님 부탁으로 나를 살피러 온 거예요 내가 당신을 유혹해서 이 알량한 아파트라도 빼앗을까 봐 말이죠 그처럼 다들 당신을 걱정해 주고 있다구요 그들을 감히 저주라고 부를 수 있어요] 마이크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가서 자야겠어요 내일은 악당을 만나러 가야 하니까] [잠깐 레인과는 무슨 얘길 했소] lt당신 얘기를 했죠gt 주드는 속으로 그렇게 말했다 [그렇고 그런 얘기죠 뭐 사랑하고 사는 그런 이야기] [나에 관해선 뭐라고 하던가요] 마이크의 목소리는 차츰 약해지고 있었다 그는 다시 졸리기 시작했다 [당신 가문은 원래 가난한 편이었는데 아이들이 교육을 잘 받아서 부유해졌다고 하더군요] 마이크는 눈을 감은 채 웃었다 [아이들에 관한 얘기는 맞아요 당신이 원한다면 언제든 보여 드리지] 주드는 웃으며 대꾸했다 [잠이나 자야겠어요] 그녀는 마이크의 방을 나왔다 12 주드는 아름다운 이태리산 숙녀복을 입고 가기로 했다 마이크가 그 옷 값으로 4천 달러나 지불했다는 사실을 그녀가 알 리 없었다 리무진 뒷좌석에 기대고 앉아 주드는 치마 자락을 당겨 내렸다 옆자리의 마이크가 그녀의 손을 잡고 손가락에 키스를 했다 [점잔하게 굴어요] 주드는 앞쪽에 앉은 사내를 힐끗 바라보며 마이크에게 낮은 소리로 말했다 사내는 못 본 척하고 있었다 [당신 할아버지를 뵈러 가는 거요] 마이크가 주드를 안심시키며 말했다 [그렇게 긴장할 필요는 없소 그리고 내가 옆에 있잖소 사랑스런 주드] 주드는 그를 노려보며 손을 뿌리쳤다 [입 좀 다물어요] 주드는 베러트를 만나러 가는 것이 두렵지는 않았다 그녀가 막상 두려워하는 것은 뉴욕을 떠난 뒤엔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아침에 마이크는 주드에게 짐을 다 꾸렸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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