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을 집어든 경철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생각해 줘서 고맙지만 말이야 아니 이 새끼가 하고 옆쪽에 앉았던 배코 친 머리가 와락 앞으로 나서며 경철의 앞을 막았다 어딜 가려고 해 새꺄 12장 세상밖으로 경철이 머리통 하나만큼 작은 배코 친 녀석을 내려다보았 다 그때 강현태가 말했다 야 보내 줘 첫날부터 터뜨릴 순 없다 그리고는 경철의 등을 손바닥으로 쳤다 김경철 며칠 후면 알게 될 거다 강현태의 말은 허풍이 아니었다 사흘이 안 되어서 경철은그가 학교 전체를 휘어잡고 있는 거물 두 명 중의 하나라 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강현태의 유일한 라이벌인 조기호는 태권도 3단으로 전국 체육대회에 도 대표로 뽑혀 개인전 3위를 한 데다 수원의 양대 조직인 영동회의 준회원이었다따라서 수원의 제일회와 영동회가 이곳에서 세 싸움을 하는 셈이었는데 조기호는 제 이름을 딴 기호파의 두목이었다 토요일 오후 수업이 끝났을 때 강현태가 발을 뻗어 경철의 다리를 툭 찼다 야 생각해 보았어 그는 반의 학생 모두를 마치 종 부리듯 했는데 여학생도 예외가 아니었다 반에서 반반한 여학생 거의 대부분이 그의 손을 거쳐갔다는 소문이었다 경철이 머리를 저었다 생각 없다 너 학교 그만두고 싶어 강현태가 은근하게 말했지만 주위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52 야차 이미 반에 소문이 다 나 있었던 것이다 강현태의 입회 제 의는 그의 입장에서 보면 파격적인 은전이었다 그의 회원이 된다는 것은 온갖 특전을 누릴 수가 있는 것이다 그것을 한마디로 거절한 경철에게 주위의 관심이 집중되었고 그만큼 강현태는 자존심이 깎였을 터이다 이 자식 아무래도 손 좀 봐야겠네 붕어눈을 끔벅이며 강현태가 은근하게 말했을 때는 교실의앞쪽 자리까지 조용해졌다 강현태는 체격이 1백 킬로가 넘 는 데다 합기도가 2단에다 유도는 초단이라고 했다 그가 손끝으로 경철의 이마를 밀었다 이마를 미는 것이 그의 버 릇인 모양이었다 종례 끝나고 뒤쪽 창고로 와 경철이 머리만을 1덕이자 강현태가 다시 이마를 밀었다 임마 대답을 해야지 알았다 앞으로는 반말도 하지 마 시선이 마주치자 강현태가 이를 드러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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