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충이 손끝으로 한쪽을 가리켰다 골짜기 왼쪽의 바위절벽 쪽이다 절벽 밑의 바위 뒤에 매복병이 숨어 있다 그리고 아래쪽에도 물론 구광과 만척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젠장 그냥 치고 들어갑시다 볼을 부풀린 구광이 말했으나 만척은 이제 밝똥같은 눈물을 쏟 아내었다 기어이 몽골군의 손에 가셨구려어머니 그는 손등으로 눈을 첫었다 더운밥 먹게 되어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하시더니 몽골군이 아니다 윤의충이 차갑게 들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박황의 야별초 군사들이다 역적이 동족을 죽인 것이다 성 안에는 몽골군이 가득 차 있습니다 장군174 대영웅 교위 서도명이 굽혔던 허리를 졌다 방녀노소를 불문하고 잡아가는 바람에 성 안은 수라장이 되었 소이다 할 수 없는 일이지 박황이 입맛을 다셨다 진시경이어서 이미 상황이 끝난 지는 오 래 되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후유증이 더 무섭다 예전의 몽골군은 병사 한 명과 적국 백성 백 명의 목숨을 바줬던 것이다 쿠빌라이의 조부 칭기즈칸 시대에는 병사 한 명이 살해되면 천 명의 백성을 죽인 때도 있었다 지금 몽골과 전쟁을 그친 상황이지만 몽골 병사 이십여 명이 살상당한 것이다 황판의 마름이 반역을 하다니황판 입장이 난처하게 되었다 악귀상륙 175 그놈이 윤의충과 어떻게 맺어졌는지 모르겠소이다 한 걸음 다가선 서도명이 목소리를 낮줬다 장군 우리와 황판 대감의 사이를 윤의충이 눈치쳤을지도 모릅니 다 그에 대한 대비를 하시는 것이 네가 강화도에 다녀와야겠다 박황이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 대비는 강화도에서 하는 것이야 밀지를 갖고 지금 당장 떠나거 라 예 장군 유수병마사 박황이 김준을 배신한 것은 개경으로 부임한 지 얼 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다 본래 박황은 김준 휘하의 막장으로 완력이 세었고 하급 장교 시절에는 몽골군과의 싸움에서 공도 세웠던 반몽 기질의 무인이 었다 그러나 개경에 부임한 후로 정세에 눈을 뜨게 되었다 이미 대 륙을 평정한 몽골에 대항한다는 것에 회의를 품게 된 것이다밀지를 품은 서도명이 막사를 나가자 그는 옆에 매달린 설렁줄 당겼다 옆방과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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