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데혼잣소리처럼 말하던 이태곤이 눈을 가늘게 뜨고 생각하는 표정이 되었다아마 강기철을 잡아 명예를 회복하려고 들 거야그럴 것 같습니다교환 장소에서 몇 겹으로 함정을 파고 기다리겠지아마 빠져나오기 힘들 것입니다대담한 놈이기는 한데이태곤이 다시 머리를 들고 김경복을 보았다호텔로 링링을 직접 찾아간 것을 보면 말이야링링에 대한 보고는 30분쯤 전에 들었으니 오늘은 김경복이 30분 간격으로 회장실로들어온 셈이었다 드문 일이다 정색한 이태곤이 낮게 말했다교환 장소와 시간을 알아내도록예 회장님강기철과 연락할 방법은 아직도 찾지 못했나예 그것이김경복이 시선을 내렸을 때 이태곤의 목소리가 차분해졌다교환 장소를 알아내면 접촉할 수가 있지 않겠나예 그렇다면긴장한 김경복이 눈을 크게 떴다그건 가능하겠습니다만물론 노출되면 안되겠지예 그렇게 되면 일진회는 도전으로 받아들일 것입니다김경복이 몸을 굳히고는 이태곤을 내려다보았다 지금까지 이태곤은 한 번도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았던 것이다 일진회와의 마찰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미리 이쪽에서 피했으며 직접 작전을 지시한 적도 없다 그런데 강기철이 등장한 후부터 조직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때 이태곤이 다시 입을 열었다강기철을 구해내 작전을 짜란 말이야대구를 지난 지 10분쯤 지났을 때 김옥현은 머리를 들고 차 안을 둘러보았다 승합차안에는 네 사내가 타고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조용했다 조수석에 앉은 사내가 형님뻘이 되는 터라 대개 그가 물으면 나머지는 대답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유곤은 출발할 적에 사준 햄버거를 반쯤만 먹더니 30분쯤 전부터 김옥현의 무릎에 머리를 붙이고잠이 들었다 천진한 표정이었다 다시 한숨을 뱉은 김옥현은 팔목의 시계를 보았다밤 9시10분이다 늦어도 11시까지는 서울에 도착해야 된다고 형님뻘이 재촉했기 때문에 승합차는 맹렬하게 속력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승합차의 앞뒤로 승용차가 한대씩붙어 있어서 마치 고관의 행차 같다 유곤의 머리를 고쳐 눕힌 김옥현은 무심한 시선을 들어 앞쪽에 앉은 사내의 뒷머리를 보았다 이제는 자신이 무엇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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