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수 있을 것이다 서역 문명이 발달되었지만 백성들의 생활은 동쪽보다 더 빈곤합니다 그렇게 말한 사내는 포로 신분인 바쑤였다 바쑤가 통역을 통해 말을 이었다 군주는 가혹한 세금을 걷어들여 제 사욕을 채우고 군사를 양성하는 통에백성들은 제대로 먹지도 못합니다 바쑤는 그동안 황제 이반이 군사들과 똑같은 식사를 하며 지내온 것을 본것이다 오스만투르크의 황제 마호메트 3세가 콘스탄티노플의 궁성안 대연회실에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저녁 무렵이었다 휘황하게 등불을 밝힌 연회실에는대신들과 각국의 사절들이 100여명이나 모여 있었는데 마호메트가 나타나자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마호메트는 거대한 원막에 마련된 왕좌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았다 매부리코에 턱수염이 짙었고 검은 눈동자에서 쏘아지는 눈빛은 창끝처럼 날카로와서 아무도 감히 시선을 받지 못한다 케말왕자 한테서는 연락이 왔느냐 마호메트가 묻자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던 재상 하둔이 대답했다 예 폐하 금군이 지금 북방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북방으로 눈을 치켜떴던 마호메트가 곧 쓴웃음을 지었다 러시아로 들어갈 셈인가 그러나 2개 군단만 포착되었을 뿐 나머지 3개 군단은 찾지 못했습니다 금군이 영토에 진입한지 석달이 넘었는데도 찾지 못하다니 마호메트의 눈썹이 찌푸러졌으므로 원탁 주위의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비위에 맞지 않으면 식사를 하다가도 신하의 목을 자르는 마호메트인 것이다 케말은 너무 신중해서 탈이다 적을 발견했으면 공격을 했어야지 뱉듯이 마호메트가 말했지만 그것은 외국의 사절들이 들으라고 한 말이다 케말의 공격을 보류시킨 것이 마호메트였기 때문이다 폐하 카스틸랴 왕국의 사절이 선물을 가져왔소이다 재상 하둔이 능숙하게 화제를 돌렸다 금으로 만든 말이올시다 하둔이 한 손을 저었을 때 옆쪽 문으로 망아지 만큼 큰 황금말을 수레에실은 사절단이 나타났다 그들은 마호메트 옆에서 무릎을 꿇더니 그중 하나가 목청을 높여 말했다 위대한 제국의 황제시여 카스틸랴 왕국의 이사벨라 여왕께서 폐하께황금으로 만든 말을 선물하셨소이다 음 훌륭하다 번쩍이는 황금말을 본 마호메트의 얼굴에 웃음기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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