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혀갔던 두 부하가 동시에 뛰어 오르면서 칼을 뿌렸는데 좌측 부하는 내려쳤고 우측은 후려쳤다왜구와의 접전을 많이 겪은 부하들이어서 한치의 빈틈도 보이지 않는 검법이다강시윤 또한 두 부하가 뛰어오른 순간 앞으로 발을 내디디면서 칼을 치켜 들었다 만에 하나 금귀가 부하들의 칼을 피한다고 해도 강시윤의 칼날은 피할수가 없을 것이었다아앗부하들의 기합소리가 우렁차게 밤하늘을 울린 순간 강시윤의 두 눈을 환희로번쩍였다 두개의 칼날은 사내의 몸통을 정확하게 가르고 베었던 것이다바로 그 다음 순간이었다 강시윤은 숨을 멈추고는 눈을 찢어질 듯이 치켜떴다 부하들의 칼은 각각 허공을 베었고 헛칼질에 빈틈이 드러난 사이에 번뜩이는 검광이 일었으며 허공으로 뛰어오른 사내는 몸을 뒤집더니 뒤쪽으로 떨어져 내렸기 때문이다이 이런저도 모르게 헛소리처럼 중얼거린 강시윤은 칼을 고쳐 쥐고는 한걸음 앞으로발을 디뎠다 그때 각각 중단과 하단으로 칼을 겨눈 자세로있던 두 부하의목이 땅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몸통에서 피가 분수처럼 치솟았다이놈입안이 바짝 마른 강시윤의 얼굴이 악귀처럼 일그러졌다 칼을 고쳐쥔 강시윤은 무서운 형상으로 뛰어 오르고는 발을 땅에 디디까지 허공에서 세번의칼질을 했다실로 전광석화와 같은 칼놀림이었고 절세의 검객 안희손의 심복으로 손색이없는 검술이었다 실제로도 이제까지 적수를 만나지 못했던 강시윤이다 그러나 발을 땅에 딛는 순간 강시윤의 가슴은 절망감으로 처참하게 무너졌다헛칼질을 한 것이다 다시 뛰어오른 사내는 세발짝쯤 뒤로 물러섰는데 손에쥔 칼을 휘두르지도 않았다 강시윤으로서는 처음보는 몸놀림이었고 검법이다이놈 금귀갈라진 목소리로 말한 강시윤은 굴욕감으로 온몸을 떨었다 그때였다 금귀가 손을 올리더니 얼굴을 덮은 복면을 벗었으므로 강시윤은 눈을 부릅떴다아 아니 네놈은강시윤은 말을 더듬었다 어둠 속에 드러난 금귀의 얼굴은 병판댁 사랑채에묵고있는 마님의 인척 박세진이었던 것이다네놈이그때 금귀가 입을 열었다모두 죽일 것이다 나를 가로막는 놈은 모두 그리고 맨 나중에 수양을 죽인다가라앉고 평온한 목소리였지만 강시윤의 온 몸에는 한기가 돌았다나는 대금국 황제 이징옥의 사남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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