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 그녀는 문을 열었다 커다란 모형 비행기 상자를 들고 있는 사내가 보였다 40대 초반의 사내였다 길게 자란 머 리를 뒤로 넘겼고 검붉은 얼굴에는 기름기가 흘렀다 검은 눈샙 밑의 큰 눈을 껌벅이며 그녀에게 웃어 보였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동이라고 합니다 중국인이었다 들어오세요 그는 서슴없이 방안으로 들어섰다 비행기를 탁자 위에 내려놓고 소파에 앉았다 이건가요 한세라가 기다란 상자를 들어 보면서 물었다 비행기의 그림과 영어 와 독일어로 된 설명서가 앞됫면에인쇄되어 있었다 무거웠다 10킬 로그램은 되어 보였다 무겁네요 예기계 부속이 들어 있어서 그럽니다 모형 비행기지만 진짜 비행 기 못지 않게 날아가는 겁니다 넓이와 높이는 20센티미터 정도였으나 길이는 1미터가 넘어 보였다 알았어요 한세라는 끄덕이며 사내를 바라보았다 왜 무겁겠지만 비행기에 싣 고 가면 되는 것이다 그럼 몇 시에 출발하십니까내가배 사장에게 연락을 해주려고 합 니다 오늘 저녁이나 될 것 같아요 늦으면 내일 아침이든지 제가 여기서일이 좀 있거든요200 사내가 머리를 1덕였다 비행기표는 예약하셨습니까 아뇨 아직 요즘은 한국행 비행기표 구하기가 힘듭니다 관광객들이 많아서 네 알고 있어요 제 친구가 여행사에 있는데 오늘 저녁 비행기로 예약해 드리지요 잠시 생각하던 한세라는 머리를 1덕였다 이번에는 화장품 3 40세트와 카메라 몇 대로 끝내야 할 것 같았다 그럼 그렇게 해주시면 고맙Tf어요 사내가 사람좋은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 원 천만에요 제가 12시쯤 전화를 드리겠습니다 사내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그는 웃어 보이면서 방을 나갔다 한세라는 방안으로 들어와 수첩을 펴들고 전화기를 끌어당겼다 그 녀의 거래선에게 전화를 해야 했다 서로 이런 일에 익숙해 있어서 한 세라가 품목과 수량을 알려 주면 보기좋게 포장해서 가져다 주었다옷가지 같은 것이야 직접 가서 골라야 하지만 화장품이나 전자제품은 전화로 말해 줘도 되었다 곽도위와 백장용이 들어섰다 곽도위가 눈을 부릅뜨고 그를 바라보 는 바람에 김칠성이 긴장하며 물었다 무슨 일이 있는 거냐 그들은 앞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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