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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7일 월요일

팔을 움켜쥐고 허덕였지만 팔에 힘을 주자 기운을 떨어뜨

팔을 움켜쥐고 허덕였지만 팔에 힘을 주자 기운을 떨어뜨렸다 그는 윤우일이 목을 한번 비틀면 목뼈가 부러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윤 너는 갈 곳이 없다]왜소한 사내가 부드럽게 말했다[여기서 개같이 죽을 셈인가]그 순간 윤우일이 와락 다까다를 왜소한 사내 쪽으로 밀면서 태클을 하듯 마루 위로 몸을 날렸다 두 사내도 엉거주춤 권총 쪽으로 달려왔지만 두 발짝도 떼기 전에 윤우일이 바닥에 엎어지면서 권총 두 정을 두 손으로 움켜잡았다 그리고는 몸을 한 바퀴 굴리면서 권총을 쥐고 일어섰다[움직이지 마]두 사내는 주춤 멈춰 서면서 저도 모르게 두 손을 들었다 그때서야 다까다도 마루 바닥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런데 왜소한 사내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윤우일이 두 손에 쥔 권총을 벌려 네 사내를 겨누었다[내 눈으로 보지 않는 이상 아무도 안 믿는다]권총은 베레타였다 이미 익숙한 총이었다 윤우일이 열기 띤 눈으로 왜소한 사내를 쏘아보았다[그리고 원숭이 다시 말하지만 난 하시노프를 저격하지 않았어][7월 7일 거리에 카톨릭 교회가 있어]왜소한 사내가 쇳소리로 웅얼거리듯 말했지만 윤우일은 눈을 치켜떴다 사내가 다시 말을 이었다[오늘밤 11시 반에 교회 앞에서 적십자사 환자 수송 트럭이 떠나는데 수송 책임자는 요한슨이야]윤우일이 눈만 껌벅이자 한 걸음 다가선 사내가 가라는 듯 손을 흔들었다[11시까지 요한슨을 찾아가게 금발의 스웨덴인이야]카톨릭 교회는 폭격을 받지 않아 멀쩡했다 옆 건물이 적십자사 병원으로 사용되고 있었는데 앰뷸런스가 번갈아 들락거렸다 11시 15분 이었지만 교회와 병원 건물 앞은 밀려오는 환자들 때문에 분주했다 이곳은 주로 민간인이 수송되어 왔지만 전시 상황이라 군인들도 반 이상 섞여 있었고 우선권이 주어졌다 윤우일이 건물 앞으로 다가갔을 때도 어둠 속을 달려온 군용 지프가 급정거를 하더니 늘어진 군인 한 명을 세 명이 팔다리를 나눠 들고는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병원의 현관 옆으로 다가간 윤우일은 벽에 기대어 쪼그리고 앉았다 마침 흰 가운을 걸친 간호사가 다가왔고 윤우일은 손으로 머리를 감싸 안았다 머리에 병원 옆에서 주은 피 묻은 붕대를 감고 있었던 것이다[괜찮아요]세르비아어로 물었던 간호사가 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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