뺐나기성을 보았다 나사장 파트너 잘 만났어 싱싱하고 재치가 있어보여 더구나 나사장은 첫날 첫 손님 아닌가 그렇군요 마침내 나기성의 얼굴에도 옅게 웃음기가 떠올랐다 앞에 앉은 사내는 김명국 나기성의 대학 선배이자 국회의원 보좌관이다 그럼 다시 건배 하자구 김명국이 술잔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성우 인터내셔널을 위하여 위하여 김명국의 파트너까지 제청을 하고 나서 모두 단숨에 술잔을 비웠다 밤 9시 반이 되어가고 있었다 나기성은 8시 정각에 김명국과 함께 들어섰는데 마담 진미화의 설명에 따르면 오늘까지 네번째 같이 왔다고 했다 김명국을 접대하는 것이다 단번에 술을 삼킨 박은경이 먼저 나기성의 빈잔에 술을 채우고는 힐끗 앞쪽의 서유진을 보았다 서유진은 대기실에서 인사를 나눌 적에 이곳 039하트039에 온 지 5개월됐다고 했다 나이는 말하지 않았지만 스물대여섯 정도로 보였고 새침을 떠는 것이 역겨웠긴 해도 교양은 있어 보였다 긴 머리에 날씬한 체격이었고 미인이다 다만 코와 눈에 여러번 성형수술을 한 흔적이 보였는데 대부분의 남자들은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박은경의 시선이 김명국에게로 옮겨졌다 넓은 얼굴에 목소리도 큰 김명국은 전형적인 빈대 상통이다 물론 얼굴은 호인 인상이었지만 말이나 행동 그리고 수시로 변하는 표정까지 맨날 얻어먹고 다니는 습성이 배어 있었다 제가 아무리 큰 소리를 쳐도 빈대는 빈대인 것이다 아마 나기성한테서 돈을 뜯어내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 다음 박은경은 자신의 빈잔에 다시 술을 채워주는 나기성의 옆 얼굴을 보았다 지친 표정이었다 한때 맑고 또렷했을 두 눈은 흐려져 있었으며 단호하게 닫히곤 했을 입술도 벌려져서 더운 술기운만 뱉는 중이다 순진한 생김새의 이 사내가 신문의 경제난을 자주 장식하는 벤처 사업가 나기성이다 네 목표는 뭐야 불쑥 나기성이 묻자 박은경은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돈 모아서 외국 가겠어요 외국 어디 미국요 미국가서 뭐하게 공부도 하고 거기서 살려구요 그래 나기성이 술잔을 들더니 정색했다 미국가서 무슨 공부를 하려구 제 전공은 사학이지만 문학을 하고 싶어요 야 네 파트너한테 뒤를 밀어 달라고 해라 그때 다시 김명국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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