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을 깨뜨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계셨다뱉듯이 말한 조경배가 다시 눈을 가늘게 뜨고 앞쪽을 바라보았다 대군은 곧 수양을 말하는 것이다 수양은 정권을 찬탈하기 위하여 먼저 우의정이자 병권을 장악하고 있는 김종서부터 죽였다 그러나 북방에 웅거하고 있는 이징옥을 깨뜨릴 무력은 갖고있지 않았던 것이다그래서 한양으로 유인하여 죽이려다가 계획이 어긋났다 강이성이 이제야알았다는 얼굴로 머리를 끄덕였다그렇군요 그래서 정북대장군께서 아직도 한양에 머물고 계시는군요그때였다 뒤쪽 군사들 사이에서 술렁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군관 하나가말을 몰아 다가왔다장군 우측 능선쪽에서 기병이 나타났소이다아뿔사군관이 가리키는 쪽을 바라본 조경배가 탄식했다 우측의 완만한 능선을타고 내달려오는 기병의 수는 얼핏 보아도 500이 넘었다기수가 든 붉은 깃발은 곧 보기만 해도 여진족이 말에서 떨어진다는 이징옥의 휘하군단 적격대의 표시였다1진이 앞으로 나서라조경배가 군관들에게 소리쳤다2진은 뒤로 물러라갑자기 300 기마군은 혼란에 빠졌고 뒤엉키면서 군관들의 외침과 부르고답하는 소리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를 악문 조경배가 강이성을 바라보았다과연 이징옥이다 후방에도 척후 적격대를 남겨 놓다니장군 어찌 하시려오벌써 칼을 빼든 강이성이 물었으므로 조경배는 와중에도 쓴웃음을 지었다벌써 적격대는 1리500거리로 가까와 져서 땅을 흔드는 말굽소리가 울렸다이제는 도망칠 수도 없는 것이다 10리 거리라고 해도 저쪽은 모두 하루에200리를 달리는 몽골말이다 한식경이면 이쪽의 비루먹은 말들은 지쳐 늘어질 것이었다장군 어찌 할깝쇼2진에 서있던 군관 하나가 말머리를 틀어 다가와 물었을 때 조경배는 와락눈썹을 치켜 올렸다이놈아 싸워야지 어찌 하느냐그러나 이제 이쪽은 몰살이다 전장 경험이 많은 조경배는 이미 예측했다적격대가 100보쯤 앞으로 다가왔을 때 제3진에 서있던 조경배는 절망했다제1진의 기병들이 주춤거리며 물러나더니 제2진과 디섞여버린 것이다이 개만도 못한 놈들이를 갈아붙이며 말한 조경배는 허리에 찬 칼을 빼 들었다이놈들 물러서면 베어 죽인다그가 악을 썼으나 이제는 3진까지 말들이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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