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후한 편입니다 다른 경우와 비교하면손 하나를 들어 오성호의 말을 자른 이대진이 그 손으로 구석의 트렁크를가리켰다트렁크 하나에 100만 달러가 들었다 그것을 환전해 오도록상체를 일으킨 그가 말을 이었다내가 그걸 박대리 부모한테 드려야겠다 내일까지 환전해 오도록 해100만 달러면 12억 가까운 거금이다 오성호가 커다랗게 머리를 끄덕였다눈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팀원을 다 끌고가서 해오지요 보스[도시의 남자] 생존의 법칙 3깊은 밤이다 병상에 누운 이대진은 창밖의 야경을 바라보고 있었다방안의 불은 꺼 놓았지만 어둠에 익숙해진 눈이어서 탁자 위의 신문타이틀도 보였다팀원들이 나간 다음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다녀갔다 그들에게는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했더니 천만다행이라는 표정이었다언론은 물론이고 정보기관에도 비밀을 지키기로 CIA와 약속을 한터이지만 팀원들과 회사 간부들은 알 필요가 있었다박명기의 죽음이 가볍게 치부되면 안되는 것이다 옆쪽의 문이 슬쩍열리면서 복도의 빛발이 흰 줄기를 그으며 벽쪽까지 이어졌으므로이대진은 긴장했다아직도 보고타의 후유증이 남아있는 것이다 문이 넓게 열리면서 여자가뒤쪽에만 빛발을 받으며 들어섰다 문이 닫히자 여자는 문을 등진 채가만히 서있다다시 어둠에 덮여졌지만 이대진은 빛발에 싸인 뒷모습만으로더 여자가정현희인 것을 알았다 정현희는 똑바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아직어둠에 눈이 익지 않아서 이쪽은 검은 형체로만 보일 것이다새벽 2시다이대진이 낮게 말했다집에 안가고 왜 온거야그러자 정현희가 문에서 몸을 떼더니 다가왔다 병상에 바짝 다가선정현희가 그를 내려다 보았다보스 여자가 필요하지 않아요이대진이 바깥 불빛을 받아 희미하게 반짝이는 정현희의 눈동자를 보며웃었다널 여자로만 대해 달라는 말이냐그래요화대도 줘야 돼안줘도 돼요난 그런 거래는 안한다그때 상체를 굽힌 정현희의 얼굴이 다가왔다 정현희는 거친 숨을몰아쉬며 이대진의 입술을 빨았다 이대진은 두 손으로 정현희의 어깨를잡아 올렸다너 술 마셨군 그래그래요 용기를 내려고상체를 비틀어 상반신을 세운 이대진이 병상에 기대 앉았다 이제정현희와 나란히 병상에 앉은 자세가 되었다넌 사랑스런 여자야그럼 사랑해 줘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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