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30일 월요일

천만에 절대 잊지 못할 거요 그는 연못 쪽으로 눈을 돌렸다n

천만에 절대 잊지 못할 거요 그는 연못 쪽으로 눈을 돌렸다 이 집을 팔려고 내 놓았다고 하던데 어떻게 아셨죠 아나리자는 의아스러운 표정을 짓고 라파엘을 쳐다보았다 오늘 아침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랭훼드 변호사를 만나러 갔었소 라파엘은 자켓을 벗어 잔디밭 위로 던지더니 발 베개를 베고 느긋하게 누웠다 아나리자는 자기도 모르게 발끈하고 말았다 다시는 그런 짓 하지 마세요 당신에게는 그럴 권리가 없어요 당신과는 관계없는 일이란 말예요 그런데 그게 그렇지가 않잖소 우리가 어떤 관계인지 당신도 잘 알고 있을텐데 그렇다면 당신도 알고 있다는 뜻인가요 대체 당신은 그걸 언제부터 알고 있었죠 당신이 태어나는 날부터요 그 다음부터는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어왔소 사실 그때 여기 왔던 것은 꼬마 아가씨를 만나기 위해서였소 귀여운 정혼녀를 만나면 내 반항심도 조금은 누그러질 거라고 아버지는 그렇게 생각하셨던 모양이오 그렇다면 집으로 돌아갈 때에는 절망의 늪에 빠진 기분이셨겠군요 아나리자의 얼굴에 짓궂은 표정이 어렸다 라파엘은 머리를 뒤로 젖히고 호탕하고 시원스런 소리로 웃었다 여전히 재미있는 아가씨군 그리고 나서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덧붙여 말했다 그 얘기를 당신을 어떻게 받아들였소 아나리자의 입가에서 미소가 사라지며 얼굴이 찌푸려졌다 사실은 아직까지도 믿기지가 않아요 내게는 보람있는 일도 있고 친구도 있어요 내 말과 집도 있고 아니 있었다고 해야 옳겠죠 어쨌든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어요 그런데 하루아침에 생활 전체가 뿌리째 흔들리고 만 거예요 게다가 내겐 그걸 안정시킬 수 있는 힘이 조금도 없어요 그렇게까지 비관할 필요는 없소 그렇게 말한 라파엘은 바지를 털며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아나리자에게 손을 내밀었다 시내로 나가서 해결해야 할 일이 몇 가지 남았소 변호사도 만나야 하고오늘 저녁을 식사를 함께 합시다 우리 두 사람의 처지에 대해 차분히 얘기도 해 보고 그러면 몇 가지 해결책은 찾아낼 수 있을 거요 솔직히 말하면 나도 이런 결혼은 하고 싶지 않소 그 점은 당신과 같소 그의 말대로 이런 결혼은 딱 질색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그의 솔직한 말에 왠지 모욕당한 것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