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30일 화요일

오구석에 주차되어 있었다운전석과 조수석의 사내가 트럭 주위에 몰려 든 사내들에게

오구석에 주차되어 있었다운전석과 조수석의 사내가 트럭 주위에 몰려 든 사내들에게 다가갔다어이 최형운전석이 한 사내를 불렀다최형은 두어 사람 데리고 정문밖에 나가서 감시 좀 해최라고 불리운 사내가 몸을 돌렸다자 시간 없으니 빨랑빨랑 끝냅시다 구역 순으로 부를테니 나오시오운전석이 호주머니에서 조그만 노트를 꺼내어 들었다조수석의 사내가 플래시를 건네주었다1번 구역 열다섯 박스 어이 김형 확인 좀 해줘조수석의 사내가 트럭 위에서 내려지는 박스의 숫자를 세었다어이 조심해여보쇼 여기 좀 비킵시다이봐 동호야 차를 이리 가져와라안돼요 차를 가져오면 복잡해서 안돼여섯 박스째요어 떨어질라빨리 빨리 해운동장이 시끄러워졌다숙직선생인 듯한 사내와 학교 경비원으로 보이는 노인 둘은 멀찌감치 떨어져 서서 그것을 구경하고 있었다정성일은 플래시로 노트를 비춰 보고는 머리를 들었다자 다음 제3구역 열일곱 박스 거기 3구역 아닌 사람은 비켜줘요 그리고 거기 어딥니까 박스를 빨리 치워야지모두들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트럭 위에 올라서 있던 정성일은 몸을 돌렸다 정문 쪽에서 환한 헤드라이트 불빛이 쏟아져 왔기 때문이다 이쪽은 회중전등불빛 서너 개로 움직이고 있던 터라 갑자기 운동장이 환해졌음을 느꼈다 이쪽 저쪽에 쌓아놓은 박스와 수십 명의 사내들이정성일이 버럭 소리치자 정문 쪽에서 어지럽게 지르는 고함소리가 들렸다정문을 가로막고 선 자동차의 라이트는 이쪽을 환히 비추었고 달려오는 사내들이 보였다잡아라불법 운동 현장검거다놓치지 말아라얼추 그런 소리들이 터져 나왔다트럭 주변에서 주춤거리고 있던 사내들이 돌멩이가 떨어지자 송사리가 퍼져나가듯이 우루루 사방으로 튀었다이봐 도망치지 마 이 새끼들아정성일이 고함을 질렀고어떤 새끼들이야김남호가 맞받아 소리쳤으나 트럭 주위에 남아 있는 사람은 서넛밖에 되지 않았다달려온 사내들이 불문곡직 정성호의 다리를 잡아 차에서 끌어내렸고 김남호는 멱살을 잡혔다카메라의 플래시가 이곳저곳에서 번쩍였고 악을 쓰며 대항하는 운동원들의 목소리와 욕설을 하는 상대편의 맞고함 소리로 한밤중의 운동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네 놈들은 누구야 경찰을 불러 이 새끼들 경찰에 가자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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