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도대체 그게 무슨 말입니까 신제품이라니 나는 기존의 평범한 제품을 들고왔을 뿐인데알리가 잠자코 그를 바라보았다내일 아침에 가져온 기존 제품의 샘플들을 보여 드리지요 포장 방법들을 약간다르게 한 것도 있지만그렇지 않나 미스터 홍홍성구를 돌아보자 그는 놀란 듯 머리를 커다랗게 끄덕였다그렇습니다 그렇죠알리의 시선이 홍성구에게 향했다가 다시 김영남 쪽으로 돌아왔다무표정한 얼굴이었다 김영남과 시선이 마주치자 알리는 잠자코 머리를 끄덕여보였다김 그럼 내일 상담할까요좋습니다 오전 10시 어떻습니까우리 가게에서 할까요 아니면 당신 사무실에서홍성구를 힐끗 바라본 김영남이 알리에게로 몸을 돌렸다우리가 당신가게로 가지요더운 바람이 휘몰려와 드러난 살갗을 스쳤다 저쪽에서 굽는 고기 냄새가맡아지다가 이윽고 비릿한 물냄새로 바뀌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것처럼 별과 배의불빛들이 깜박이고 있었다알리에게는 기본 샘플만 줄 수밖에 없어 아지크와의 약속을 지킨다방으로 들어선 김영남이 저고리를 소파 위로 던지면서 말했다알리가 자존심이 상해서 화를 낼텐데요 이미 알고 있지 않습니까사무실을 안에서 잠근 홍성구는 방으로 들어와 다시 열쇠를 채웠다안은 방이 2개에 욕실과 화장실이 따로 있는 40평쯤 되는 면적의 주거 공간이었다할 수 없는 일이지 아지크에게 말했던 것처럼 아지크와 우리가 처음 상담한 것도운이야 양쪽을 다 잡을 수는 없어김영남은 넥타이를 풀고는 소파에 몸을 기대고 앉았다 비행기 안에서 잠을설친데다가 새벽에 도착하고 나서도 눈을 붙이지 못했다 온몸에 나른한 피로가몰려왔다사장님 한잔 하시겠습니까홍성구의 말에 김영남이 번쩍 머리를 들었다술이 있어대답을 들을 것도 없었다 홍성구의 손에 들린 묵직한 술병과 4분지 3쯤 차 있는검붉은 액체가 보였기 때문이다웬 술이야제가 몇 달 전에 아테네에 출장갔었지 않습니까 그때 공항에서 몇잔 마시고 남은술을 들고 들어왔습니다웃음 띤 얼굴로 그가 말했다그는 유리잔과 술병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저야 술을 즐기지 않으니까 몇 달쯤 안 마셔도 상관없습니다 이럴 때를 위해서보관하고 있었지요그것 참술병을 내려다본 김영남은 침을 삼켰다 홍성구는 냉장고를 열고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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